DT Case
2. 샤오미는 어떻게 MZ 세대를 사로잡았나?




 

중국 IT의 메카, 심천(深圳)도 초창기엔 글로벌 선진 기업들의 기술과 디자인을 도용한 짝퉁의 메카였던 때가 있었다.  오죽하면 이런 업체들을 중국인 스스로도 산자이(山寨), 한국말로는 산적떼 같은 놈들이라 할까.  어쩌면 이런 산자이 중에 가장 성공한 회사가 바로 샤오미다.  비록 태생은 그러했으나, 샤오미는 창업 10년도 안돼 명실상부세계 3대 스마트폰 메이커, 독보적인 글로벌 1위 IOT 기기 제조사가 되었다. 한국 시장에 샤오미는 유통 모델로 진출해 있다보니, 그저 가성비가 뛰어나니까 성공 했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본토에서 샤오미가 하고 있는 걸 들여다 보면, 샤오미가 엄청난 마케팅 회사란걸 알 수 있다.

샤오미 마케팅의 핵심은 독특한 열혈팬 육성 프로그램에 있다. BTS에는 아미(ARMY)가 있다면, 샤오미에겐 미팬(Mi Fan)이 있다. 좁쌀을 뜻하는 샤오미(小米)답게, 샤오미의 로열티 프로그램은 쌀(米) 포인트라 부르며, 1포인트가 원화로 대략 13원의 가치에 불과한데, 다들 이거 모으자고 난리다.  ‘8’자 좋아하는 중국 기업 아니랄까 봐, 쌀 포인트를 얼마나 모았는지에 따라 고객 등급을 8단계로 나눠 아주아주 차별적으로 대우하기 때문이다. 여기까진 그닥 특별할 게 없는데 뭐가 대단하단 걸까?

첫째, 샤오미의 포인트는 당연히 물건을 구매해도 주지만 매우 찔끔 준다.   훨씬 많은 포인트를 팍팍 쌓으려면 브랜드가 원하는 다양한 마케팅 홍보 미션들을 수행해야 하고, 포인트는 이에 대한 수고비다.

둘째로, 샤오미는 자사 홈페이지 내에, 사용자 커뮤니티를 품고 있다.  제조사가 직접 사용자 커뮤니티를 운영해서 샤오미만큼 활성화 시킨 사례가 또 있을까? 커뮤니티 멤버들은 8개 등급으로 나눠질 뿐 아니라, 다양한 미션 수행 시 부여되는 100여 가지의 벳지와 아이템들로 인해 마치 거대한 게임 세계(Gamification)를 보는 듯 하다.  리니지 게임의 광선검처럼 다양한 벳지와 아이템을 결합하면, 할인 쿠폰이 만들어진다거나 포인트가 갑자기 쏟아지는 식으로 멤버십 프로그램에 재미와 진화, 새로움이 넘쳐 난다.


 

고객의 개인 정보부터 구매 이력, 실시간 기기 사용 현황이 고스란히 분석되고, 여기에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활동 사항, 평가, 요구사항이 기존 제품 개선과 신제품 개발에 체계적으로 녹아드는 구조다.

샤오미가 대륙에서 정제된 마케팅 시스템을 장착하고 글로벌로 나서기전에 우리도 근본적인 디지털 혁신 역량 내재화에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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