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와 DT의 시대를 사는 CEO가 오늘부터 고민해야 할 주제
“Deep Change or Slow Death”
미국 미시간대학교 로스경영대학원의 로버트 퀸 교수님이 변화의 중요성에 관해 저술한 책의 제목이다. 이 책이 쓰인 1996년에 저자는 기업에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어찌 보면 섬뜩하기마저 한 이 메시지의 주제는 ESG와 DT의 시대에 기업을 경영하는 CEO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혁신과제로 떠오르는 두 축 – ESG와 DT
코로나19 사태 이후 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가 개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다는 인식이 정착되며 이해관계자들은 기업에 ESG 요소를 경영에 반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동시에 경제활동 기반이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환경으로 옮겨가면서 생산, 구매, 제조, 판매, 폐기 등 모든 기업의 활동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는 DT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Slow Death : ESG와 DT를 하지 않는 기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첫째, ESG를 하지 않는 기업은 돈을 잃게 된다.
블랙록 Larry Fink 회장의 메시지는 “굳이 착한 척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ESG를 하지 않으면 돈을 잃게 될 것이다.”라고 직관적으로 단순하고 명료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해관계자들이 움직이는 돈이 돌고 도는 자본시장은 ESG 친화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을 지속가능하다고 보지 않을 것이고, 스튜어드십 코드 등의 형태로 서서히 기업의 돈줄을 고사(枯死)시킬 것이다.
둘째, DT를 하지 않는 기업은 돈을 벌 수 없게 된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경제활동은 PC와 온라인으로 이동했고, 현재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경제활동이 손바닥 위의 모바일 환경에서 이뤄지고 있다. 손님이 없는 곳에서는 물건을 팔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과거에는 매출을 내기 위해 전통시장에 가야 했다면, 이제는 매출을 내기 위해 디지털 세상으로 가야 한다. 넷플릭스와 블록버스터의 이야기는 금세기에 일어난 사건 중 가장 좋은 예시가 될 것이다.
Deep Change : 서서히 다가오는 기업의 죽음을 막기 위해 CEO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제2의 블록버스터가 되지 않기 위해서 CEO는 무엇을 해야 할지는 분명하다. ESG 경영을 통해 원활하게 자본을 조달하여야 하고, DT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 사실 여기까지는 CEO라면 누구나 도출할 수 있는 결론이다. 하지만, 다른 기업보다 앞서나가려면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인사이트가 필요하다. 바로 DT와 ESG 경영을 연계하여 함께 추진하는 것이다. 두 가지 혁신과제가 연계되면 중복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의사항 :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짜 ESG와 DT가 필요하다.
각 기업의 CEO가 특별히 주의할 것이 있다. 바로, 보여주기식 ESG와 DT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여주기식 ESG와 DT는 내·외부의 반발을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ESG워싱 기업으로 낙인찍히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과 이해관계자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디지털화된 업무에서 나오는 충분한 Back Data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수치로 ESG 결과물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성공을 가져다준 기존의 공식은 다만 이미 알려져 있는 땅의 경계선까지만 우리를 안내해온 지도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은 쉬운 길이기에 편안하고 달콤하다. 하지만, 그 편안함과 달콤함은 기업을 서서히 죽인다. 반면, 근원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시도는 때로는 힘들지만 그 대가로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게 한다. 지금은 ESG와 DT의 시대가 온 것이 너무나 자명한 때이다. 나무를 자르러 가기 전 우리 기업이 들고 있는 톱을 살펴보고 녹이 슬어 있는지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