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Case
1. 국내 기술로 직접 개발한 차세대 설비관리 시스템, OCEAN-H



 

이번 주제는 설비관리분야의 DT에 관한 내용이다. 설비관리 DT의 궁극적인 모습은 공장의 Digital Twin을 구현하여, 현장에 가지 않고도 설비의 고장/이상 상태를 AI가 분석하여 알려주고, 작업 계획을 사전에 시뮬레이션 할 뿐만 아니라, 실행과정에서의 안전/품질관리도 모니터링하는 한편, 사후 분석을 통해 Lessons Learned까지 제공해 주는 것이다.

국내 실정은 어떠할까? 많은 국내 기업에서는 수많은 예산과 시간이 솔루션 도입 사업에 투입되고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의 DT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나고 만다. 왜 그런 것일까? 수십, 수백억을 들여서 개발한 3D모델에는 데이터가 없고, 예지정비 시스템은 엉뚱한 메시지만 전달하며, 포탈서비스에서 조회 가능한 정보는 시스템 구축 당시 정비해 놓은 데이터가 전부이다.

DT의 핵심 중의 핵심은 데이터이다. 데이터가 없는 3D 모델은 잘 그려 놓은 공장 풍경화일 뿐이고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되지 않는 AI는 스스로 성장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왜 데이터가 없을까 ?미주/유럽/중동 지역에 비해 국내/아시아 지역에서 데이터 부족현상이 더욱 심한데, 데이터의 수집과정에서의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같은 Planner의 직무를 가졌음에도 서양의 Planner는 하루 종일 PC앞에서 일하는 반면, 동양/한국에서는 조직관리, 현장관리, 회의 참석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책임감과 사명의식이라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조직문화만을 탓하고 포기할 수는 없다. 결국 DT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기존의 상용 솔루션의 도입/개조를 배제하고, 시스템을 직접 설계하고 개발하게 된 것이다.


 

직접 개발한 OCEAN-H는 다음과 같은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효과적인 데이터 수집 체계이다.

① DT의 근본인 기준정보의 지속적 관리 체계의 구성 ②하나의 시스템 플랫폼에서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유기적으로 연계 ③일괄 업무 처리 방식의 시스템 구현 ④협력사와의 협업 프로세스 등

OCEAN-H는 DT의 완성품이라고 하기 보다는 시작점이며, 미래의 가치가 더욱 크다. 데이터를 모으고 공유하는 기간 시스템 EAM(Enterprise Asset Management)으로써, 이제는 DT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DT를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시스템을 직접 설계/개발하는 것은 험난한 과정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해 가면서 프로세스를 꾸미며 화면을 디자인하여야 한다. 잠들기 전에는 천장에 업무 프로세스가 그려지고 지우고 수정하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이렇게 고생하여 만든 시스템도 오픈만 한다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최초 시스템 개발 당시 개발기간은 2년이었지만, 완성은 5년으로 목표를 세웠다. 시스템 개발 보다 중요한 것이 운영이며, 현장의 변화관리와 교육을 통해 활용도를 지속적으로 제고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여 시스템 최적화/고도화를 지속할 때만이 문화, 일하는 방식으로 자리를 잡을 수가 있다. 현재 그 중간 즈음 와있으며, 오늘도 열심히 현장과 소통하고 있다.

한편, 본 시스템은 SK만을 위해 만든 것은 아니다. 국내 업체에서 개발한 시스템들이 솔루션화 되어 확산된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다른 회사, 다른 산업분야에도 활용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 놓고 있으며, 현재 확산 사업도 추진 중이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공유할 때 그 가치를 더욱 키울 수 있다. 동일한 기준정보, 동일한 데이터 수집체계가 되어 있을 때만이 상호간의 경쟁력 분석/비교, 주요 데이터의 교류, 빅데이터 분석, DT 영역의 확장 등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OCEAN-H의 확산을 통해 이러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을 VISION으로 미래의 모습을 그려본다.



 

DT Case_1 전문보기.pdf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