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Case
1.AI가 제공하는 창조의 영감과 단조로운 노동의 탈출



 

AI 기술의 등장으로 인해서, 제조,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다양한 산업 분야 가운데서도 인간이 가진 가장 창조적인 활동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미디어 산업과 예술 산업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CJ올리브네트웍스 CTO 산하의 AI연구소와 Virtual Human Lab.에서 진행한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창작자들을 도와주는 AI 모델 개발

미디어 산업에서 글, 음악, 이미지/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창작자들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영감을 얻는 활동에서 AI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AI가 만들어 낸, 글, 음악, 이미지/영상을 기반으로 창작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해서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는 CJ올리브네트웍스 AI연구소에서 만든 시 생성 모델이다. 사용자가 선정한 길이와, 특정 창작자의 스타일을 결정하고, 처음 시작 단어 또는 문장을 입력하면, AI가 알아서 시를 생성하는 AI 모델이다. 물론, 이렇게 생성된 시가 문학적 의미를 가지는 시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논란의 여지는 많겠지만, 이렇게 생성된 시에서 작가는 영감을 받아서 새로운 시로 발전시킬 수 있고, 또는 한 단어 또는 한 문장을 사용해서 작가가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이용해서, 9명의 젊은 현대 시인들이 CJ올리브네트웍스의 AI 작가와 함께 협업한 시집 ‘9+I’가 11월 2주차에 출간될 예정이다.  



 

미디어 편집에 도움을 주는 AI 모델

현대 사회는 콘텐츠의 홍수 시대이다. 모든 콘텐츠를 다 소비할 수 없기 때문에 하일라이트만 추출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기존은 사람들이 영상을 일일이 보면서,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며,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게 된다. 또한 사람이 영화를 한편 보는 속도와 컴퓨터가 영화를 한편 읽어 들이는 속도는 100배가 넘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AI 모델을 활용해서 하일라이트를 추출하게 되면, 빠르고 편차가 없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미디어 내에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것 또한 미디어 편집에서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기준에 따라 유해물 또는 음란물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다면 제거하는 일인데, 콘텐츠의 모든 프레임을 일일이 살펴보면서 편집자가 제거해야 하는 일이다. AI를 활용해서 빠르고 정확하게 유해물/음란물을 검출하고 제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서 실제 방송사와 협력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노동력의 90%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얻었다.



 

새로운 일꾼 Virtual Human의 등장

CJ올리브네트웍스 CTO 산하의 Virtual Human Lab.에서는 버츄어 휴먼을 만들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버츄얼 휴먼은 AI 기술을 활용해서 텍스트만 주어지면 자연스럽게 발화를 하고,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고화질의 얼굴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현재 버츄얼 휴먼을 활용해서 기업 교육의 강사 또는 갤러리에 전시된 미술품을 설명하는 도슨트로 활용하고 있다. 주연 배우가 발레를 학습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버츄얼 휴먼의 얼굴 스와핑 기술을 활용해서 드라마 내에서 주연배우가 발레 동작을 능숙하게 연기하는 것에도 적용하였다. 버츄얼 휴먼의 등장으로 어떠한 제약없이 사람의 노동력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AI가 모든 산업 분야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동안 창의력이 많이 요구되면서도 노동집약적이었던 미디어 및 예술 산업에도 AI 기술이 적용되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발생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미디어 산업 분야에서 AI를 도입하는데 있어서 고려해야할 점은, AI 윤리성과 법적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편견없이 계산한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AI에게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윤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기술개발 보다도 더 중요할 수 있다. AI는 대용량의 데이터에서 컴퓨터가 스스로 패턴을 학습해서, 모델을 만들고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왔을 때, 이 모델을 적용하시키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즉, 대용량의 데이터의 학습이 AI 모델을 만드는 핵심이다. 학습 데이터가 어느 한쪽으로 편향이 되어 있는 경우에는 학습된 모델 자체도 편향을 가지게 된다. 특정 인종, 성별, 직업군에 관련된 콘텐츠에 대해서만 반응하는 AI 모델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학습 데이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두번째 중요한 것은 AI의 사용 윤리이다. 초거대 AI 모델의 등장으로 현재 이미지를 생성하는 AI가 미디어 산업에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이슈가 되었다. 많은 창작자들의 수고를 덜어줄 것으로 평가받는 이미지를 만드는 AI는 음란물을 생성하거나, 특정 작가의 화풍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이슈를 만들었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는 AI를 활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AI 윤리원칙을 만들고 AI연구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AI윤리원칙에는 다음과 같은 5가지 항목을 포함하고 있다(▲인류의 행복을 이끄는 인간 중심의 AI ▲다양성을 존중하며 사회적 편향이 없는 AI ▲고객에게 AI 기술을 정직하게 설명하고 선택권을 부여하는 AI(설명 가능한 AI) ▲개인의 재산과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AI(보안 프로세스 및 고객 권리 보상 강화) ▲AI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산 산업 분야와 지식 공유). 마지막으로, 미디어 산업에서 AI를 활용해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고려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은 저작권에 대한 이슈이다. AI가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 때, 저작권을 누가 가져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이슈는 아직 모호하게 남아있다. 따라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기획할 때부터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리스크를 고려하고 거기에 맞게 계약을 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I 기술 적용을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인간이 하는 일을 대신해서 일자리를 잃는다는 두려움이 아니라,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서, 인간은 더욱더 창의적인 일에 몰두해서, 더 창의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AI가 미디어 산업에 불러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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