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부터 급성장한 패스트패션은 이제 한 해에 약 330억벌의 옷을 만들어 내는 큰 시장을 형성했다. 자유롭게 만들고, 태우고, 버리는 패션산업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 약 10~15%를 차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G20에서는 ‘패션산업의 탄소중립은 의류 5벌 중 1벌을 순환패션*을 통해 유통해야만 달성 가능하다’ 는 아젠다를 채택한 바 있으며, EU를 중심으로 다양한 후속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민간에서의 순환패션 혁신사례는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의류 재판매 스타트업의 대명사로 꼽히는 ’Thredup‘, 럭셔리~하이엔드 포지션의 패션아이템을 취급하는 ”Therealreal“, 최근 네이버에 인수되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Poshmark‘ 등 이다. 이들 세 개 기업은 모두 최근 나스닥에 상장하여 그 가치를 인정 받았고, 순환패션 시대를 대표하는 기술기반 기업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글로벌 패션시장은 ”패션아이템 하나하나를 더 신중하게 생산하고, 상품의 가치가 다해서 폐기 되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이를 위해 ①정품 인증(가품 식별), ②생산부터 폐기까지 모든 유통단계에서의 추적, ③원료의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윤회의 CARE ID는 세 가지 필수과제를 DT를 활용하여 혁신하고자 하는 접근 방식이다.
CARE ID는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패션아이템을 생산 단계부터 데이터화하고, 정품 인증과 N차 재판매를 보증하는 솔루션이다. CARE ID가 제휴되어 있는 의류는 어디에서 구매했더라도 회수지가 윤회 물류센터로 등록되어 있어 APP을 통해 신청하면 간편하게 회수절차 및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상품가치가 다할 때까지 더 많은 주인을 만날 수 있게 중개하고, 나아가 N차 순환되는 과정에서 절감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여 고객과 의류브랜드에 정량화된 스코어를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CARE ID 솔루션은 디지털 워터마크를 적용하여 보안성 높은 정품 인증 기능을 수행하는 의류 케어라벨, 패션아이템의 소재, 중량 등을 측정하여 탄소배출 절감량을 산출하는 탄소계산기, 회수된 물량을 빠르게 재상품화 할 수 있는 역물류 솔루션의 세가지 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윤회는 ’순환패션플랫폼‘ 이라는 명칭으로 약 120개의 국내 제휴 브랜드와 함께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 순환패션플랫폼이 가져가야할 차별성을 CARE ID라는 핵심 솔루션과의 융합을 통해 검증하고, 의류브랜드와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계속해서 찾아 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패스트패션을 넘어 다음 패러다임을 대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그림을 그려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