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사회 활동 위축은 물론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도 커졌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은 ‘비대면’이라는 키워드를 사회 전반에 등장시켰고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떠올랐습니다. 첨단 혁신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1’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가져올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세션 발표에 따르면 전자 상거래는 과거 10년 간의 배송 실적을 지난해 단 2개월 만에 넘어섰습니다. 원격의료 예약 건 수도 과거 10년 실적을 15일만에 달성했을 정도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조와 서비스, 생산자와 소비자, 현실과 가상세계 간 경계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최대 경쟁기업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플랫폼 등 정보통신기술(ICT)로 무장한 기업들은 제조, 석유, 금융 등 전통기업들을 밀어내고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제 디지털 전환은 기업 규모나 분야에 관계없이 필수 생존전략이 됐습니다. 기업전략, 운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등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혁신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에 부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질것 입니다.
국내도 예외가 아닙니다. 다행히 우리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산기협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77.6%는 ‘디지털 전환이 자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은 지난해 30.6%에서 올해 47.1%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산기협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3월 우리나라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리딩기업 중심의 DT협의체(Korea DT Initiative : KoDTi)를 출범하고,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요자 중심의 DT지원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DT지원 정책과제를 발굴하여 각 관계 기관에 제안했고, 정례포럼, 분과위원회 등을 통해 기업간 DT추진 전략과 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습니다. 특히 올 8월에는 세계 최대 산업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는 독일의 국제데이터공간협회(IDS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기업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의 안전한 거래와 활용을 지원해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관련 정보의 노하우 부족으로 DT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DT의 중요성을 인식했더라도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 시작도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투자에 나선 기업들도 ‘제대로 추진하고 있는 것인지’,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등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 있습니다.
‘DT Quarterly’는 국내 기업들의 이 같은 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산업계 디지털 전환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계간지로 탄생했습니다. 국내외 정책, 최신 트렌드와 이슈, 성공적인 DT 노하우, 전망을 중심으로 산학연 전문가들의 전문적인 식견을 제공합니다. 또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추진 중인 기업의 DT 사례를 공유하는 동시에 DT에 도움이 되는 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알짜 정보’도 제공할 것 입니다. 기업 간 협업과 신사업 창출의 기회는 ‘덤’입니다.
‘DT Quarterly’가 보다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관심을 갖게 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구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구자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