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하노버 메세(Hannover Messe)는 제조 자동화 분회 세계 최대 박람회이자 제조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행사다.
통상, 이러한 박람회 참관 후기를 보도할 경우 특정 기업들을 언급하며 산업 최신 트랜드를 소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하노버 메세 2023의 진정한 주인공은 특정 기업이나 기술이 아닌 바로 “독일”이었다. 지난 10여 년간 독일이 추진한 Industry 4.0의 실체가 매우 구체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것이 2023년 하노버 메세의 핵심이다.
2011년 독일에서 선언적으로 발표한 Industry 4.0을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일종의 슬로건이나 아젠다 정도로 이해하였다. 그러나 독일은 이 개념을 실제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 매우 구체적인 실행안인 Platform Industry 4.0을 설계하고 실행하였다. 10여 년이 지난 2023년 하노버 메세에서 독일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Industry 4.0의 실체를 혁신 제조 플랫폼을 통해 함께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즉 Industry 4.0은 추상적인 아젠다가 아닌 제조 및 제조 연관기업들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이었으며 실제 독일 기업들이 이미 이를 통해 제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은 대한민국 제조 산업에서 상당한 시사점을 전달한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을 표방한 현 정부 정책을 위해서도 독일 Industry 4.0이 담과 있는 제조 디지털 플랫폼의 의미와 가치를 우리 나름대로 해석해 볼 필요가 있다.
본 기고문에서는 하노버 메세에서 공개된 Industry 4.0의 실체와 이러한 구체적인 노력이 어떻게 세계 제조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를 공유하며, 나아가 대한민국 제조 산업의 시사점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전략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제안한다.